[부산일보] 사천시 캐릭터 첫 민간 허가…불 붙는 캐릭터 전쟁
지역 관광자원과 도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자체마다 관광캐릭터 개발·활용에 목을 매고 있다. 일부 선발주자들이 거둔 성공 방정식을 길잡이 삼아 활용 폭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
29일 경남 사천시에 따르면 27일 사천시 관광캐릭터 활용 관광상품 개발 업체 2곳에 대한 허가가 완료됐다. 2023년 관광캐릭터 개발 이후 첫 민간 활용 허가다. 원래 사천시에는 2000년에 제작된 ‘또록이’ 캐릭터가 있었지만 1차원적인 디자인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고 결국 새로 제작했다.
새 사천시 관광캐릭터는 ‘또아’와 ‘로키’, ‘코바’, ‘슈슈’다. 또아는 ‘우주항공’, 로키는 ‘비토섬·우주항공’, 코바는 ‘코끼리바위’, 슈슈는 ‘공룡새 슈빌’에 대한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다. MZ 취향을 저격한 귀여운 외모에 스토리까지 담으면서 최근 지역에서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됐다.
앞서 사천시는 또아와 로키, 코바를 비매용 인형으로 제작해 일부 홍보용 선물로 제공했다. 그런데 SNS 등에서 세 마리를 모두 모은 후기 등이 공유되며 구입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또아와 로키, 코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고 지난 4월에는 캐릭터 관련 조례도 공포했다. 이번 첫 민간 허가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업체에서 차별화된 굿즈 상품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청군이 2023년 개발한 ‘산 너머 친구들’. 현재 2026 대한민국 지자체·공공캐릭터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상태다. 산청군 제공
사천시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국 대다수 지자체가 너나 할 것 없이 관광캐릭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지역 입장에선 복덩이나 다름없다. 지역 이미지 현대화를 꾀할 수 있고 공공정책이나 지역 소식을 부담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여기에 관광 상품으로 만들면 관광객 유치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만약 지역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스코트로 성장하면 지역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 2026 대한민국 지자체·공공캐릭터 페스티벌이 다음 달 21일까지 진행되는데, 본선에 오른 캐릭터만 22개에 달한다. 수상 시 캐릭터 인지도가 단숨에 높아지는 만큼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경남 산청군 역시 2023년 개발한 ‘산 너머 친구들’ 등 캐릭터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상태다.
산청군 관계자는 “산 너머 친구들이 개발돼 지역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더 다양한 굿즈로 제작돼 활용 폭을 키우기 위해선 민간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페스티벌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 민간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캐릭터 사업 추진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별다른 스토리나 특색 없이 만들어진 캐릭터는 기억에서 금방 잊히기 십상이고, 단체장 교체로 인해 폐기되거나 홍보·활용을 못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서 지자체 캐릭터 성공 사례를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자체가 캐릭터를 개발하고 공공 영역에 활용하는 등 인지도를 높인 뒤 지식재산권을 풀어 민간에서 확산하는 형태다.
경상국립대 윤창술 스마트유통물류학과 교수는 “지자체 캐릭터 사업은 활용 실패 시 예산 낭비 비판에 직면한다. 또 지자체장이 바뀔 때 기껏 만든 캐릭터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앞서 성공한 지자체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자체를 넘어 민간 영역으로의 확대가 이뤄진다면 캐릭터 지속 가능성은 물론, 투입 예산 대비 수백 배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췌: 부산일보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